멘탈

가족이 내 편 같지 않을 때(feat. 백수)

beatopdog 2025. 6. 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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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걷고 뛰고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렇게 사회화의 첫 단추는 가족으로부터 꿰어집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이 단추가 잘못 꿰어져 가고 있다는 걸 토로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은 나에겐 관심도 없고 오직 내 동생이나 누나에게만 신경써요', '예전에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행복했는데 이제 그런 따뜻함은 없어졌어요. 왜냐하면 가족 내에서도 힘의 논리가 적용되어서 아무런 능력 없는 저는 깍두기로 전락했거든요.'와 같은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약육강식이 가족일지라도 예외는 아닌 세상이 되어버렸을까요? 저는 가족이라면 서로 아껴주고 이해해주며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정치가 있듯, 가족을 컨트롤 하기 위한 정치도 존재하더라구요. 요즘 2030세대 뿐만 아니라 4050세대에서도 일을 하지 않는 분들 소위 백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얘기를 왜 하느냐? 바로 이런 백수들이 가족 내의 입지가 좋지 않고, 가장 상처받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가족은 누구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울타리가 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가장 가혹한 평가의 장이 될 때 당사자는 극심한 고립감과 무기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백수=게으름"이라는 잘못된 낙인과 편견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이는 심리적 우울, 사회적 단절, 극단적 선택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기에 우리 사회 전체가 이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가족 내 차별과 상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요? 가족 구성원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또 본인은 어떤 방법으로 이런 상황을 풀어내야 할지 살펴봅시다.

 

 가족 구성원의 역할

 

1. 비난보다는 공감과 이해해주기

- '너가 힘들겠구나'라는 공감의 말을 먼저 건네기

- 당사자의 감정과 상황을 판단하거나 비교하지 않기

- '너는 왜 이렇게 못하냐'가 아니라 '어떤 점이 힘들어? 같이 방법을 찾아볼까?'라고 접근하기

 

2. 무조건적인 조언 대신 경청자와 지지자가 되기

- 당사자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기

- '내가 네 입장이라도 정말 막막할 것 같아'처럼 감정을 인정해주기

-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음을 표현하기

 

3. 가족 스스로 태도를 돌아보기

- 가족 구성원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더 힘들게 한 건 아닐까?를 성찰해야 합니다.

- 스스로의 말과 행동 점검

- 가족 내 다른 구성원과도 상의하며 더 건강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기

 

**가족의 역할은 곧 치유의 시작입니다.

백수인 가족을 바꾸려 하기 전에, 가족 스스로 이해하고 지지하는 역할로 변화하면 그 자체가 큰 힘이 됩니다. 가족은 '비판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그 가족 구성원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타개해 나가는 방법

 

1. 스스로를 백수라는 낙인에서 해방시키기

- 나는 지금 준비 중이다.

- 쉬어가는 이 시간도 내 인생에 필요한 시간이다

- 내 가치와 나의 직업 상태는 다르다

 

2. 하루하루 작은 성취를 만들어 자존감 회복하기

- 매일 규칙적인 생활하기

- 자격증 공부나 온라인 강의 수강

- 운동, 봉사활동, 간단한 프로젝트 수행

 

3. 가족과의 소통 방식을 주도적으로 바꾸기

- '나도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이런 얘기는 차라리 이렇게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 '내 계획은 이렇고, 이 부분은 나 혼자 풀어보고 싶어. 혹시 응원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게.'

-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단호하게 말하면, 가족의 태도도 서서히 바뀔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

가족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에 무조건 맞추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자신의 속도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진짜 해결책입니다. 가족의 지적은 아프지만, 그마저도 내 삶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 미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를 외부에서만 찾다 보면 정작 본인이 더 비참해질 수 있습니다. 본인이 변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당신을 도울 수 없습니다. 지금의 이 고통스러운 시간들은 절대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당신이 현명하다면 지금 고통스러운 순간이 날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나오는 그 날의 통쾌함을 누구보다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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