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자기 계발서와 책

beatopdog 2025. 6.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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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은 책 내용을 믿고 실천하라고 말한다. 끌어당김의 법칙, R=VD(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와 같은 내용을 지겹도록 반복한다. 이 자기 계발서의 그물에 걸린 한 사람이 뭐? 이렇게 쉽다고? 생생하게 꿈꾸기만 하면 이뤄진다는 말에 한 며칠 그렇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다 별로 이루어지는 건 없고 지치기도 해서 포기한다.

그렇게 수년간 책과 담을 쌓고 지낸다. 회사는 잘리고 부모님은 편찮으시고 여자 친구와도 헤어지는 비극이 겹친다. 인생이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의 책을 픽한다. 그러곤 무작정 읽는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책을 골라 읽은 적이 처음이라 그럴듯한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맞아' 순순히 동의한다.

이렇게 자기 계발서에 푹 빠져 버린다. 마치 이미 성공한 사람처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자신감이 하늘을 뚫고 승천한다. 이런 기류가 흐르고 한 3일 정도 지났을 무렵, '아 역시 무리인가, 책을 이렇게 읽어도 변하는 게 없잖아, 책 내용 그대로 실천할 의지가 나는 없어'라며 반포기 상태에 이른다. 에라 모르겠다며 다시 게임에 몰두한다.

위처럼 자기 계발서는 순간적으로 매우 강한 동기부여를 일으키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휘발되고, 지속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효과는 미미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신이 되지 않는 이상 자기 계발서의 무수히 많은 내용을 모두 다 곧이곧대로 실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솔직히 그중 한 가지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책 몇 권 읽고 인생이 변하길 바라는 건 이것 또한 욕심이 아니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책에서 정답을 찾으려 한다. 책이 자신을 구원해 줄 것만 같이 느낀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책은 정답을 고르는 사지선다형 문제가 아니다. 정답을 찾으려면 시험을 봐야지 왜 책을 보는가 ㅎㅎ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다. 왜냐? 책에 정답은 없어도 방향은 있으니까. 목적지로 향할 때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시행착오를 줄여주니까. 사실 이것 말고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는 더 된다.

오늘은 자기 계발서 이야기에서부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까지 그야말로 두서없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마지막으로 좋은 글 전해드리고 가볼게요 :)


"어리석은 사람은 선택을 하고 그것을 오답으로 만들고, 현명한 사람은 선택을 하고 그것을 정답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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